타산업 철저한 이해ㆍ시장확대 재생산ㆍ기술력 확보 3대 키워드
스마트그리드ㆍ홈오토메이션 등 유망
IPE사업단 신설 등 성장동력화 '박차'
■ SKT, 통신의 경계를 넘다
(하) IPE의 성공 조건
SK텔레콤이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내세운 IPE(기업생산성증대)의 성공 조건은 시장 발굴과 이에 맞는 기술적ㆍ비즈니스적 과제를 해결하는 일로 요약할 수 있다. 다행히도 센싱(sensing)과 네트워크 기반기술을 이용해 기업의 생산성을 높이고, 공공과 개인 생활의 편리성을 높일 수 있는 적용 분야는 무궁무진하다. 그러나 이를 위해서는 네트워크 경쟁력뿐만 아니라 해당 융합분야의 기술적 경쟁 우위를 확보하고 성공적인 상용화가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수립하는 것이 선결 과제다.
바야흐로 글로벌 이통사를 비롯한 ICT업체들은 SK텔레콤의 IPE와 유사한 개념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행보를 본격화하고 있다. SK텔레콤도 최근 사장 직속으로 IPE사업단을 신설하는 한편, 최고기술책임자(CTO) 산하에 기반기술연구소를 설립해 핵심기술 내재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융합(컨버전스)이란 이름으로 시도되는 새로운 성장동력 찾기의 적용분야와 과제를 짚어본다. <편집자주>
◇IPE, 어떤 적용분야가 있나〓산업설비 관리 및 제어시스템 분야는 통신망 인프라를 활용해 기업의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최적의 분야다. 특히 규모가 큰 설비산업은 무선통신에 의한 제어 및 관리가 비용 절감과 효율성 증대 차원에서 불가피한 인프라로 꼽힌다.
예를 들어 대규모 화학물질 생산공장의 경우, 설비 곳곳의 누수ㆍ폭발ㆍ장치 결함 등을 체계적으로 관리 및 제어할 수 있는 시스템이 불가피하다. 이를 사람이 직접 한다면 여기에는 상당한 비용과 저효율이 수반된다. 그러나 무선 통신망과 센싱기술을 통한 원격 관리를 이용하면 그만큼 산업의 비용절감과 효율성은 증가할 수 있다.
산업 생산성 증대와 관련해 세계적인 화두는 단연 스마트그리드(Smart Grid)다. 글로벌 통신업체들이 가장 주목하는 차세대 먹거리 가운데 하나이기도 하다. 스마트 그리드란 `발전→송ㆍ배전→판매'로 이어지는 단방향의 기존 전력망 비즈니스 구조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 공급자와 소비자간에 양방향으로 실시간 정보를 교환함으로써 에너지 효율을 최적화한 지능형 전력망을 말한다. <>
한국과 미국 등 세계 주요 국가들은 스마트 그리드를 전략산업으로 육성하면서 차세대 전력망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이런 지능형 전력망을 구현하는 데 이동통신사의 망이 한 몫을 담당한다는 점에서, 스마트 그리드는 포화된 통신시장의 지평을 넓혀줄 기회로 인식되고 이기 때문이다.
홈오토메이션(가정 자동화) 분야 역시 성장 가능성이 높다. 최근 들어 가정은 컴퓨터와 개인 휴대단말기 등 각종 정보기기들의 집합체로 탈바꿈하고 있다. 여기에 TV와 냉장고 등 전통적인 백색가전의 정보기기화 역시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가정내 정보 및 가전기기들의 역할은 아직은 정해진 틀을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센싱과 네트워크 기술을 이용하면 모든 기기를 통합해 관리하거나 새로운 부가서비스 창출이 가능해진다. 예를 들어 휴대폰을 이용해 냉장고, TV, 비디오 및 오디오 시스템 등 다른 정보 및 가전기기를 제어할 수 있다. 또 실내 전등과 커튼, 문의 개폐 등 사람이 직접 하던 일도 무선 센싱 네트워크가 장착된 시스템을 통해 대체할 수 있다.
국방 분야의 활용도 기대된다. 무선 센서 네트워크의 큰 장점가운데 하나는 위험한 지역에 대한 방어와 정찰 등을 인적 손실 없이 센싱과 무선네트워크 기술이 대신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위험한 방어지역에 대한 정찰 임무를 무선센싱 네트워크가 장착된 정찰기나 로봇 등을 통해 대신 수행할 수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무선 센싱 네트워크는 음성 확성기, 지진파 감지 센서, 자기 센서, 초광대역 레이더 등 많은 센서를 갖췄다. 따라서 무선 센싱 네트워크는 소형으로 적에게 들키지 않으며, 바위나 나무 등과 구별되지 않도록 위장되어 사용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밖에 공급망 관리에도 활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항구에 있는 수만개의 컨테이너 박스를 각기 다른 목적지로 각각 보낼 경우, 각 컨테이너 박스에 센서를 부착함으로써 발송 및 도착과 운송과정의 정보를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환경 감시와 U헬스케어도 유망 분야다. 무선센싱 네트워크를 통해서는 다양한 화학적, 생물학적 성분을 분석하고 전송할 수 있는 센싱을 장착할 수 있기 때문에 유연 예상지역 등에서 무인 감시가 가능해진다. 또 면대면 진료를 허용하는 의료법 개정이 통과되면 U헬스케어를 통해 직접 병원에 가지 않아도 진료를 받을 수 있는 시대가 열릴 수 있다. 예를 들어 사람의 맥박과 호흡을 몸에 부착된 센서로 측정하고 이를 가정내 컴퓨터를 통해 인근 의료기관에 전송하면 의료진은 이를 확인해 진료 전 환자의 상태를 파악할 수 있다.
◇극복할 비즈니스적 기술적 과제〓IPE는 그 핵심이 이종산업간의 융합이다. 이런 점에서 통신을 태생으로 한 IPE는 타산업과의 주도권 경쟁이 불가피할 수 있다. 그러나 과거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이는 자칫 서로의 발목을 잡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그 대표적인 예가 통신과 금융간 컨버전스다. 모바일 뱅킹을 둘러싸고, 뱅킹칩 발급과 가입자 정보관리 등의 주체를 둘러싼 기싸움으로 모바일 뱅킹 활성화는 상당한 시간을 허비했다. 기술적 난제가 아닌 산업간 주도권 경쟁에 컨버전스가 발목이 잡힌 것이다. 전문가들은 "융합을 시도하는 산업군간의 오픈 마인드(Open Mind)가 컨버전스의 전제조건"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IPE가 적용될 수 있는 분야는 많지만 이것이 수익을 내는 비즈니스모델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규모의 경제와 시장의 확대 재생산이 필수다. 여전히 이통산업의 중심인 음성을 데이터가 전면적으로 대체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규모의 경제와 지속적인 시장 확대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영국의 브리티시텔레콤(BT)이나 독일의 도이치텔레콤(DT) 등이 IT정보서비스 업체로의 변신을 시도하며 적지 않은 성과를 거뒀지만, 규모의 경제와 지속적인 시장 발굴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와 함께 기술적 경쟁우위도 관건이다. 통신사는 센싱과 네트워크 분야에서 타산업대비 경쟁우위를 지니고 있다. 하지만 융합관련 기술 분야에서는 아직 강자가 존재하지 않는다. 산업, 공공, 생활 등 예비 시장에 대한 기술적 우위 확보는 이통사의 네트워크 경쟁력에 이은 새로운 `본원적 경쟁력'이 될 것이란 지적이다.
이를 위해서는 자체적인 기술개발은 물론 다양한 인수합병(M&A)을 통한 기반기술 확보가 필요하다. 이같은 기술경쟁 우위는 국제적 호환성, 또는 세계기술 표준화를 주도하는 역량 강화로 이어져야한다는 지적이다.
융합은 통신업체는 물론 전 산업계가 고민하고 지향해야하는 대세적 추세로 부상하고 있다. 이런 융합의 흐름속에서 순항하기 위해서는 타산업에 대한 철저한 이해와 함께, 선택과 집중을 통한 시장 발굴 및 확대 재생산, 기술적 경쟁우위 확보가 3대 키워드로 인식되고 있다.
김응열기자 uykim@
IPE사업단 신설 등 성장동력화 '박차'
■ SKT, 통신의 경계를 넘다
(하) IPE의 성공 조건
SK텔레콤이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내세운 IPE(기업생산성증대)의 성공 조건은 시장 발굴과 이에 맞는 기술적ㆍ비즈니스적 과제를 해결하는 일로 요약할 수 있다. 다행히도 센싱(sensing)과 네트워크 기반기술을 이용해 기업의 생산성을 높이고, 공공과 개인 생활의 편리성을 높일 수 있는 적용 분야는 무궁무진하다. 그러나 이를 위해서는 네트워크 경쟁력뿐만 아니라 해당 융합분야의 기술적 경쟁 우위를 확보하고 성공적인 상용화가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수립하는 것이 선결 과제다.
바야흐로 글로벌 이통사를 비롯한 ICT업체들은 SK텔레콤의 IPE와 유사한 개념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행보를 본격화하고 있다. SK텔레콤도 최근 사장 직속으로 IPE사업단을 신설하는 한편, 최고기술책임자(CTO) 산하에 기반기술연구소를 설립해 핵심기술 내재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융합(컨버전스)이란 이름으로 시도되는 새로운 성장동력 찾기의 적용분야와 과제를 짚어본다. <편집자주>
◇IPE, 어떤 적용분야가 있나〓산업설비 관리 및 제어시스템 분야는 통신망 인프라를 활용해 기업의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최적의 분야다. 특히 규모가 큰 설비산업은 무선통신에 의한 제어 및 관리가 비용 절감과 효율성 증대 차원에서 불가피한 인프라로 꼽힌다.
예를 들어 대규모 화학물질 생산공장의 경우, 설비 곳곳의 누수ㆍ폭발ㆍ장치 결함 등을 체계적으로 관리 및 제어할 수 있는 시스템이 불가피하다. 이를 사람이 직접 한다면 여기에는 상당한 비용과 저효율이 수반된다. 그러나 무선 통신망과 센싱기술을 통한 원격 관리를 이용하면 그만큼 산업의 비용절감과 효율성은 증가할 수 있다.
산업 생산성 증대와 관련해 세계적인 화두는 단연 스마트그리드(Smart Grid)다. 글로벌 통신업체들이 가장 주목하는 차세대 먹거리 가운데 하나이기도 하다. 스마트 그리드란 `발전→송ㆍ배전→판매'로 이어지는 단방향의 기존 전력망 비즈니스 구조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 공급자와 소비자간에 양방향으로 실시간 정보를 교환함으로써 에너지 효율을 최적화한 지능형 전력망을 말한다. <>
한국과 미국 등 세계 주요 국가들은 스마트 그리드를 전략산업으로 육성하면서 차세대 전력망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이런 지능형 전력망을 구현하는 데 이동통신사의 망이 한 몫을 담당한다는 점에서, 스마트 그리드는 포화된 통신시장의 지평을 넓혀줄 기회로 인식되고 이기 때문이다.
홈오토메이션(가정 자동화) 분야 역시 성장 가능성이 높다. 최근 들어 가정은 컴퓨터와 개인 휴대단말기 등 각종 정보기기들의 집합체로 탈바꿈하고 있다. 여기에 TV와 냉장고 등 전통적인 백색가전의 정보기기화 역시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가정내 정보 및 가전기기들의 역할은 아직은 정해진 틀을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센싱과 네트워크 기술을 이용하면 모든 기기를 통합해 관리하거나 새로운 부가서비스 창출이 가능해진다. 예를 들어 휴대폰을 이용해 냉장고, TV, 비디오 및 오디오 시스템 등 다른 정보 및 가전기기를 제어할 수 있다. 또 실내 전등과 커튼, 문의 개폐 등 사람이 직접 하던 일도 무선 센싱 네트워크가 장착된 시스템을 통해 대체할 수 있다.
국방 분야의 활용도 기대된다. 무선 센서 네트워크의 큰 장점가운데 하나는 위험한 지역에 대한 방어와 정찰 등을 인적 손실 없이 센싱과 무선네트워크 기술이 대신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위험한 방어지역에 대한 정찰 임무를 무선센싱 네트워크가 장착된 정찰기나 로봇 등을 통해 대신 수행할 수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무선 센싱 네트워크는 음성 확성기, 지진파 감지 센서, 자기 센서, 초광대역 레이더 등 많은 센서를 갖췄다. 따라서 무선 센싱 네트워크는 소형으로 적에게 들키지 않으며, 바위나 나무 등과 구별되지 않도록 위장되어 사용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밖에 공급망 관리에도 활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항구에 있는 수만개의 컨테이너 박스를 각기 다른 목적지로 각각 보낼 경우, 각 컨테이너 박스에 센서를 부착함으로써 발송 및 도착과 운송과정의 정보를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환경 감시와 U헬스케어도 유망 분야다. 무선센싱 네트워크를 통해서는 다양한 화학적, 생물학적 성분을 분석하고 전송할 수 있는 센싱을 장착할 수 있기 때문에 유연 예상지역 등에서 무인 감시가 가능해진다. 또 면대면 진료를 허용하는 의료법 개정이 통과되면 U헬스케어를 통해 직접 병원에 가지 않아도 진료를 받을 수 있는 시대가 열릴 수 있다. 예를 들어 사람의 맥박과 호흡을 몸에 부착된 센서로 측정하고 이를 가정내 컴퓨터를 통해 인근 의료기관에 전송하면 의료진은 이를 확인해 진료 전 환자의 상태를 파악할 수 있다.
◇극복할 비즈니스적 기술적 과제〓IPE는 그 핵심이 이종산업간의 융합이다. 이런 점에서 통신을 태생으로 한 IPE는 타산업과의 주도권 경쟁이 불가피할 수 있다. 그러나 과거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이는 자칫 서로의 발목을 잡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그 대표적인 예가 통신과 금융간 컨버전스다. 모바일 뱅킹을 둘러싸고, 뱅킹칩 발급과 가입자 정보관리 등의 주체를 둘러싼 기싸움으로 모바일 뱅킹 활성화는 상당한 시간을 허비했다. 기술적 난제가 아닌 산업간 주도권 경쟁에 컨버전스가 발목이 잡힌 것이다. 전문가들은 "융합을 시도하는 산업군간의 오픈 마인드(Open Mind)가 컨버전스의 전제조건"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IPE가 적용될 수 있는 분야는 많지만 이것이 수익을 내는 비즈니스모델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규모의 경제와 시장의 확대 재생산이 필수다. 여전히 이통산업의 중심인 음성을 데이터가 전면적으로 대체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규모의 경제와 지속적인 시장 확대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영국의 브리티시텔레콤(BT)이나 독일의 도이치텔레콤(DT) 등이 IT정보서비스 업체로의 변신을 시도하며 적지 않은 성과를 거뒀지만, 규모의 경제와 지속적인 시장 발굴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와 함께 기술적 경쟁우위도 관건이다. 통신사는 센싱과 네트워크 분야에서 타산업대비 경쟁우위를 지니고 있다. 하지만 융합관련 기술 분야에서는 아직 강자가 존재하지 않는다. 산업, 공공, 생활 등 예비 시장에 대한 기술적 우위 확보는 이통사의 네트워크 경쟁력에 이은 새로운 `본원적 경쟁력'이 될 것이란 지적이다.
이를 위해서는 자체적인 기술개발은 물론 다양한 인수합병(M&A)을 통한 기반기술 확보가 필요하다. 이같은 기술경쟁 우위는 국제적 호환성, 또는 세계기술 표준화를 주도하는 역량 강화로 이어져야한다는 지적이다.
융합은 통신업체는 물론 전 산업계가 고민하고 지향해야하는 대세적 추세로 부상하고 있다. 이런 융합의 흐름속에서 순항하기 위해서는 타산업에 대한 철저한 이해와 함께, 선택과 집중을 통한 시장 발굴 및 확대 재생산, 기술적 경쟁우위 확보가 3대 키워드로 인식되고 있다.
김응열기자 uyki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