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강 스마트리버 사업 `급물살`

4대 강 스마트리버 사업 `급물살`

 낙동강 주변의 한 산업체로부터 폐기물이 지류를 통해 흘러들었다. 근처 지류에 설치된 u센서가 이를 실시간으로 감지, 통합관제센터로 통보한다. 센터에서는 이를 즉각 관계기관에 모바일로 전송, 오일펜스 설치와 생태보호 조치에 들어간다. 스마트리버(smart river)가 구축된 낙동강에서 수질오염 사고가 발생했을 때의 가상 시나리오다.

 정부의 4대 강(낙동강·영산강·금강·남한강) 살리기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수질보호 및 물길 복원을 위한 이번 사업은 단순 토목공사가 아닌 녹색기술 산업과의 연계를 통한 첨단 ICT(Information & Communication Technology)사업, 즉 스마트리버가 그 핵심이 될 전망이다.

 지자체에서는 스마트리버를 구체화하기 위해 관련 기술을 보유한 연구기관과 기업들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아울러 기업지원기관에서도 스마트리버 사업을 수면 위로 끌어올리기 위한 작업이 한창이다.

 ◇4대 강, 스마트리버로 개발=정부는 4대 강 사업에 총 22조60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할 예정이다. 지난달 초 이미 착공에 들어갔으며 적어도 사업예산의 10%는 IT를 접목하는 분야에 쓰일 전망이다.

 4대 강 사업의 핵심은 스스로 환경오염을 모니터링하고 진단 및 치유할 수 있는 스마트리버다. 그 중심에는 최첨단 IT와 방송통신기술이 있다. 지능형 센서네트워크(IP-USN)와 유무선 광대역 방송통신 인프라를 이용해 물관리에 지능화를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미국은 뉴욕 허드슨강에서 실시한 레온프로젝트가 융합IT를 이용한 수자원관리의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레온프로젝트는 허드슨강 전 구간에 5000개의 센서를 부착한 네트워크를 연결해 실시간 환경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4대 강 사업이 스마트리버를 통한 녹색뉴딜사업으로 이어진다면 양질의 일자리 창출은 물론이고 한국의 지속가능한 미래 성장산업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스마트리버 분위기 확산=지자체를 중심으로 스마트리버 사업도 물살을 타고 있다. 경북도는 지난달 20일 낙동강에 u-ICT를 적극 활용하기 위한 u-ICT 기반 융·복합 녹색성장 종합계획수립 중간보고회를 개최했다. 도는 스마트리버사업을 구체화해 낙동강을 중심으로 한 수질관리, 수자원관리, 수계관리 등 통합 지원체계를 마련해 나갈 방침이다.

 도가 대구경북과학기술원에 의뢰해 마련한 스마트리버 프로젝트에는 2011년부터 오는 2015년까지 7500억원을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대경권광역경제발전위원회와 대구경북연구원도 지난 16일 물산업을 대경권의 새로운 미래전략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물산업 광역클러스터 구축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위원회는 물산업 발굴을 위해 강원권, 동남권 등과 초광역 협력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대전과 충남·북도 올해부터 오는 2013년까지 추진할 지역발전 5개년 계획에 수자원 보호를 위한 금강수계 하천 네트워크 구축 계획을 담고, 여기에 IT를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물고기 로봇이 대표주자=연구기관과 기업들의 연구개발(R&D) 움직임도 활발하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클린&그린IT센서 플랫폼기반 4대 강 수중환경 모니터링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또 한국기계연구원은 수중 물고기 로봇을 개발할 계획이며, 한국화학연구원과 에너지기술연구원 등이 4대 강과 관련된 기술개발에 착수했거나 시작할 계획이다.

 지방 연구소 중 경북지역 유비쿼터스신기술연구센터(UTRC)는 자체 개발한 센위버 플랫폼을 강의 수질현황을 실시간 무선센서로 모니터링하는 데 활용할 계획이다. 미디어 콘텐츠 기업인 GRS는 최근 UTRC에서 이 기술을 이전받아 공동 연구에 착수했다.

 센서네트워크 기반의 위험관제시스템 전문기업인 위니텍도 4대 강 사업에 필요한 핵심기술을 보유한 기업으로 향후 스마트리버사업이 본격 착수되면 GIS 및 GPS 기술을 기반으로 한 낙동강의 오염 및 위험예측시스템 개발에 참여할 예정이다.

 이처럼 스마트리버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면 적용될 수 있는 IT는 무궁무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환경오염 DB 구축과 본류 및 지류의 감지센서 및 CCTV, 모바일 IPTV, UCC, 콘텐츠, LED, 3D GIS, 수처리 등 관련 분야 기업의 참여도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