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링 왕 美 조지아공대 교수 "나노기술로 일상생활서 에너지원 발굴"

종링 왕 美 조지아공대 교수 "나노기술로 일상생활서 에너지원 발굴"

 “가볍게 부는 휘파람 소리, 전화 통화나 대화 할 때 나오는 조그만 웨이브까지 우리의 일상생활 속에서 생겨나는 모든 에너지를 또 다른 에너지원으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나노기술이 주는 새로운 에너지 혁명입니다.”

 12일 울산과학기술대학교(UNIST 총장 조무제)에서 열린 해외석학 초청 ‘차세대 에너지 국제 심포지엄’의 제1 강연자로 나선 종링 왕(Zhong Lin Wang) 미국 조지아공대 교수는 ‘나노제너레이터’를 주제로 “나노기술의 발전은 사소한 우리의 일상 생활에서까지 새로운 에너지원을 찾고 이를 이용하는 단계로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해 ‘입는 것만으로도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다’는 나노제너레이터를 기반으로 한 ‘파워셔츠’ 기술을 논문으로 발표해 센세이션을 불러 일으킨 왕 교수는 “최근에는 걷는 것만으로도 에너지를 얻을 수 있는 기술이 이론 수준을 넘어 현재 거의 상용화 단계까지 와 있다”며 “조만간 1인치 정도 크기의 섬유에서 입고 걷는 움직임만으로 1.2볼트 정도의 에너지를 생산하는 것이 가능해질 것”이라 밝혔다.

 이는 초기에 몇가닥의 나노섬유를 이용하던 기술 수준에서 현재 수백만 가닥의 나노 섬유를 이용해 에너지를 얻을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만약 이 의류가 상용화되면 걷는 동작(운동에너지)을 전기에너지를 바꿔 실제 에너지로 이용하는 첫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

 왕 교수는 “나노제너레이터 기술은 일반 카펫에도 적용이 가능하고, 대규모 풍력 발전뿐 아니라 잔잔한 바람에서도 발전이 가능해 그 응용 범위는 무한하다 할 수 있다”며 “조만간 스스로 충전가능한 나노센서도 개발 완료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상용화를 앞당기기 위한 관건으로 최근 넘어선 0.5볼트 생산 벽에 이어 1볼트선의 벽을 넘고, 나아가 이를 얼마나 오래쓸 수 있는가와 가격을 얼마나 낮출 수 있는가에 달렸다”며 “역동적인 한국의 젊은 나노학도들이 이 상용화의 벽을 넘어설 수 있는 기술을 연구개발해 줬으면 좋겠다”고 웃으며 덧붙였다.

  울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kr